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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에서 행복으로 가는 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성북시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424회 작성일 24-01-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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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립특수학교의 신규 특수교사로 발령 받아 근무한 지도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나갔다. 작년 이맘 때 나는 직장인이자 임용시험에 손을 놓은 지 5년 만에 다시 책을 잡은 수험생으로서 '지금 내가 꿈꾸고 있는 것을 미래의 현실로 이루기 위해 2016년에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이런 생각을 하며 한 해를 보냈다. 그런 나는 길고 긴 임용시험의 끝인 '최종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는 문구를 보게 되기까지 참 먼 길을 돌아왔다.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을 보내던 나에게 시각장애라는 고난이 시작된 건 고등학생 때였다. 그 당시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맹학교가 있다는 것도 몰랐고 내 장애에 대해 인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힘들었다. 어렵게 고등학교를 마치고 새롭게 시작한 맹학교에서의 생활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자 희망을 볼 수 있던 시기였다. 그렇게 맹학교에서 무사히 공부를 마치고 대학교를 거쳐 임용시험에 첫 번째 도전하였지만 막연한 성공 기대와 무사 안일한 태도로 인해 보기 좋게 낙방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력이 있던 눈에 각막혼탁이 심해져서 시력이 계속 떨어졌고 나에게 두 번째 시련이 찾아왔다. 나는 연이은 임용시험의 탈락과 점점 떨어져 가는 시력으로 인해 자신감을 많이 잃었고, 실의에 젖어 한동안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도 '웹 접근성'이라는 분야를 알게 되어 한 연구소에 입사하게 되었고, 평범한 직장인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와중에 화면 낭독 프로그램을 배우게 되어 업무와 여가 생활 등 내 생활의 질이 한층 높아졌다. 그러나 업무 연차가 한 해 한 해 늘어나면서 업무의 스트레스, 고용 유지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마음이 안정되지를 않았다. 무엇보다 이것이 내가 원했던 일들인가 하는 의문들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하였으며, 특수교육을 공부하며 마음에 품었던 열정의 기억이 나를 설레게 했다. '언젠가 특수교육의 길로 돌아가야 해!'하는 마음에 이런 저런 상념에 젖는 시간들이 많아지고 있었고, 무모하지만 의미 있는 도전을 하며 세상으로 다시 향하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다.


30대를 넘겨 새롭게 공부를 한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었다. 내가 손을 놓았던 그 시기동안 참 많이 변해 있었는데 특히 시험 전형이 객관식에서 서술형과 논술형으로 바뀐 점이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었다. 그리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책상 앞에 앉아 수업을 듣는 것도 힘들었고, 외워야 할 것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공부 초반에는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공부는 나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준비라는 생각에 매일이 기대감으로 가득했고,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기쁨도 알게 되었다. 여기서 내가 공부하면서 가졌던 마음가짐을 몇 가지를 제시해 본다.


첫째, 공부를 즐겁게 해야 한다. 공부도 힘들다는 생각으로 하면 더 힘들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최면을 걸어 공부는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라는 생각으로 하게 되면 힘이 덜 들 것이다. 그리고 시험도 같은 마음으로 편하게 보게 되면 시험에 대한 부담도 줄고, 성적도 향상될 것이다.


둘째, 현재 주어진 시간을 보람 있게 사용해야 한다.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고, 현재가 미래를 만들어가니까 현재를 잘 살아야 희망을 가질 수 있다. 현재 공부하지 않고 미래에 시험 잘 보기를 바랄 수 없으므로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게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쉬는 시간에는 쉬고, 공부시간에는 공부하고, 노는 시간에는 놀면서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셋째, 몸과 마음을 튼튼히 해야 한다. 누구나 하는 얘기지만 몸의 건강이 모든 일에 기초가 된다. 그리고 마음이 풍요로워야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되고, 매사에 너그러워 진다. 일 년 동안의 긴 수험 생활을 견디기 위해서는 적당히 스트레스도 풀어주는 여유도 필요한데 나는 그 스트레스를 운동을 하며 해소했다.


넷째,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시간 관리를 해야 한다. 수험 생활 초기에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 공부하는 태도가 끝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나중에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보다 매일매일 적은 양이라도 계속해서 보는 것이 중요한데, 꾸준히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고 반복 연습 하는 게 나의 공부 방법이었다. 따라서 나는 계획을 세울 때 지킬 수 있는 만큼의 목표를 두고 꾸준히만 하자는 자세로 공부에 임하였다.


많은 사람이 어떻게 직장을 다니며 임용시험을 준비했냐고 물어 본다. 또한, 어떻게 스터디도 하지 않고 합격할 수 있었느냐고 의아해 하기도 한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나에겐 무한한 끈기와 노력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체력이 바탕이 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수험생 및 직장인 등 많은 분이 이 글을 통해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해지며, 능동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싶다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 도전하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때로는 어렵고 힘든 시간도 있을 수 있지만 이러한 삶의 무게 앞에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그에 따른 준비를 항상 꾸준하게 해야 그에 걸맞은 성과와 보람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나는 오랫동안 꿈꿔 온 아이들과의 행복한 배움의 길에 열정으로 따뜻함으로 함께 하고 싶어 교사가 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성북학습지원센터에 하고 싶은 말

시각장애인들의 학습 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디지털 교재 및 저작물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해 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 교재가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어떤 학생의 이야기가 뉴스에도 소개되었지만 학년이 올라 갈수록 읽어야 할 교재는 많아지는데 그 교재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어야 하는 현실은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수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안마사 외에 다양한 직업에 도전하다가 결국 좌절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책을 읽고 공부할 기회가 처음부터 차단되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교원임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책을 파일로 변환하여 공부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느꼈고, 다행히도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 학습지원센터의 도움으로 공부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현재 교원임용과 공무원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서 더 많은 교재와 폭넓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도 더욱 힘써주시기를 바랍니다.


나에게 성북학습지원센터란

나에게 성북학습지원센터란 '잃어 가던 꿈을 다시 꾸게 해주고 희망을 갖게 해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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