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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공무원 합격 뽀개기 Part 2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성북시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687회 작성일 24-01-03 11:40

본문

나만의 공무원 합격 뽀개기 Part 2

(7·9급 세 곳에 합격한 면접 노하우)


공무원 최OO


[첨부자료] 면접을 준비하면서 개인적으로 모았던 자료들을 정리하여 첨부합니다. 저 또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은 만큼,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공유합니다. 필요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Ⅳ. 면접 후기


1. 경기도 교육행정 9급

경기도 교육행정 면접은 외우지 않으면 답을 할 수 없는 암기 위주의 질문과 굳이 면접을 준비하지 않아도 누구나 답할 수 있는 기초적인 질문으로 나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기출되었던 면접 문항들 중 암기해야 하는 답들을 모두 외워가며 준비했습니다.


면접에 관하여 간단한 평을 한다면 매우 형식적인 면접이었습니다. 기존 면접 후기들을 보면 면접관님들이 잘 웃어주셨다, 편안하게 대해주셨다고 많이 적혀 있었는데 저의 경우는 매우 딱딱했습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최대한 대화를 하지 말라는 사전 고지가 있었는지 알 수 없으나 인공지능 AI와 대화를 나누는 게 덜 민망할 정도로 아무런 반응이 없으셨고 저의 답변에 대한 코멘트도 전혀 없었습니다. 다음은 경기도 교육행정직 면접에서의 장애인 편의 지원과 전반적인 진행 순서입니다.


필기 합격자가 발표된 날, 필요한 편의 사항을 우편으로 접수하라는 안내가 있었고 서류에 편의 지원이 가능한 항목들이 제시되어 있었습니다. 장애인 차량의 주차장 이용(비장애인 수험생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면접 장소에서의 이동 도우미 지원, 대필 등이 있었습니다.


저도 위의 편의 지원을 거의 그대로 신청했고 대부분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이동 도우미의 경우에는 전담인력이 배정되는 것이 아니라 면접 대기실에 계신 공무원분들이 상황에 따라 돌아가면서 안내를 해주셨기 때문에 조금 복잡했습니다.


교육행정직은 학교에서 면접을 보는데 면접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대기실로 들어가면 그곳에서 수험표와 신분증을 확인합니다. 물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학교에 들어가기 전 발열 체크 및 손소독을 모두 해야 합니다.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으면 면접에 응시할 수 없을 수도 있기에 꼭 챙겨 가셔야 합니다. 수험표 등의 확인을 끝내면 전자기기를 제출하고 면접 공부 자료들도 모두 가방에 넣어야 하며, 나중에 발각될 시 부정행위로 간주되어 퇴실 조치됩니다. 이후 명찰을 나누어주고 왼쪽 가슴에 부착하게 한 후 감염병 예방을 위해 고무장갑까지 끼게 했습니다. 그리고 제비 뽑기로 순서를 정하고 자신의 번호가 붙어 있는 책상에 가서 앉습니다. 이때 전자기기가 없는 가방은 계속 가지고 있게 되며, 자신의 앞 번호 사람이 면접을 보러 나가면 면접관의 안내에 따라 면접 번호 1번 자리로 가서 대기하게 됩니다. 저의 차례가 되면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가 복도에 내려놓고 면접을 치러 들어가게 됩니다.


면접관은 총 세 분이셨고, 돌아가면서 질문을 하셨습니다. 면접은 상술한 바와 같이 매우 형식적이었습니다. 총 5문항 정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면접 문항이 이미 프린트되어 있어 면접관님들이 읽으면 제가 대답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면접이 끝나면 공무원분이 들어오시고 그분의 안내를 받아 1층까지 나왔습니다.


공무원 시험 면접은 우수, 보통, 미흡 세 가지로 평정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경기도에는 다른 지역과 달리 우수 혹은 미흡을 받으면 재면접을 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 부분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국가직 9급 선거행정직

국가직 면접은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편입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시간이 단축되어 9급 기준 30분 동안 면접을 보았지만, 2019년도까지도 9급 기준 면접 시간이 40분 이상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또한 5분 발표와 경험․상황 면접 과제물을 시간 내에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재가며 연습하였고 5분 발표도 많이 연습하였습니다.

편의 지원은 제가 필요한 부분들을 직접 작성해 메일로 제출했습니다. 제가 제공받은 편의 지원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합격자 발표날, 필요한 사항을 메일로 제출하라는 편의 지원 안내가 있었고 교육행정직과 거의 동일하게 신청하였습니다. 다만 저는 점자정보 단말기를 신청하였고 인사혁신처와의 조율이 조금 복잡하긴 했으나 담당 주무관님께서 적극적으로 처리해 주신 덕분에 국가직 면접에서 사용 허가를 받았습니다. 또 비장애인 수험생의 경우 자가용을 타고 과천 청사 앞까지 가지 못하지만(인사혁신처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장애인 수험생은 과천 청사 바로 앞까지 자가용 접근이 가능했습니다. 더하여 비장애인 수험생들은 경험․상황 면접 20분, 5분 발표 준비 10분을 제공받지만 저 같은 경우 30분, 15분을 제공받았습니다. 끝으로 교육행정직과는 달리 전담 이동 도우미가 배정되었습니다. 다음은 면접의 전반적인 진행 순서입니다.


과천 청사에 도착하여 발열 체크와 손소독을 마치면 응시자 대기장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출석 체크 및 응시자 교육을 받고 명찰을 왼쪽 가슴에 부착합니다. 그리고 역시 전자기기 등을 제출하게 되며, 저의 경우 시간 연장으로 인해 별도의 장소에서 과제물을 작성했으나 다른 수험생들은 면접 대기실에서 경험․상황 면접을 작성한 후 5분 발표를 준비할 때만 별도의 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육행정직과 다른 점은 조와 면접 번호가 이미 주어져 있다는 것과 직렬에 따라 면접 날짜와 시간, 장소 등이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교육행정직에 비해 훨씬 엄격하고 규칙적으로 면접 진행이 이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경험․상황 면접을 작성한 후, 그 자리에서 바로 5분 발표를 준비했습니다. 또한 평정표를 2부 작성하였는데, 교육행정직 면접에서는 모두 대필해 주셨지만 국가직 9급의 경우 ‘본인은 최**임을 확인함’이라는 문구는 직접 적었습니다. 이후 처음 들어갔던 면접 대기실로 돌아가 잠시 대기하다 안내에 따라 장소를 옮겨 대기했습니다. 면접 보러 들어가기 직전에 대기하는 장소였는데, 그곳에서 자신이 준비한 5분 발표를 다시 검토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전까지는 자신이 준비한 5분 발표 자료를 볼 수 없으며, 자료를 보거나 메모를 하면 부정행위로 간주됩니다.


저는 과제물을 작성한 장소에서 면접을 보았는데, 교육행정직과는 달리 면접관님들은 매우 친절하셨습니다. 면접관님들은 두 분이셨고 제 기준으로 오른쪽에 앉아 계시던 면접관님께서 5분 발표 후속 질문을 하셨습니다. 또한 직렬 관련 질문과 사전투표 제도의 의의와 장단점, 개선 방안 등도 물어보신 걸로 보아 선거행정직에서 오신 분으로 생각됩니다. 왼쪽에 계신 면접관님께서는 경험․상황 면접을 물어보셨고 지속적으로 딜레마적인 상황을 제시하며 어느 정도 압박 면접처럼 진행하셨습니다.


오른쪽에 계신 면접관님은 압박보다는 친절하게 대해주셨고, 왼쪽 면접관님은 좀 당황할 만한 질문을 하시며 진행한 것을 보아 아무래도 포지션이 나누어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면접이 끝난 후에는 오른쪽에 계시던 면접관님께서 직접 면접실 밖까지 안내해 주셨습니다.


 

3. 경기도 7급 일반행정

7급 면접, 특히 지방직 7급 면접에서는 그 지역의 정책을 많이 물어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학과 선배분께서 복기하신 타 지역 7급 면접에서도 그 지역 현안에 관한 질문이 많아 경기도의 정책을 경제․문화․복지․부동산․외국인․청년․코로나19 대응 등의 다양한 카테고리로 분류해 조사하고 면접을 준비하였습니다.


세 번의 면접 중 가장 복잡한 면접이었습니다. 필기 합격자 발표가 나온 날, 면접 안내 사항을 모두 살펴보았지만 장애인 편의 지원에 관한 서류는 첨부되어 있지 않았고, 필요한 것을 적어서 보내라는 문구조차 없었습니다. 인사과에 전화를 드렸고, 담당 주무관님과 모든 편의 지원을 구두로 조율했습니다.


담당 주무관님께서 최대한 신경 써주시고 인사혁신처와 서울시 인사 담당 부서 등에도 문의해 주신 덕분에 국가직과 거의 동일한 편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다음은 제가 받은 편의 지원의 세부적인 내용입니다. 또한 경기도의 경우 모든 일정이 수원 인재개발원에서 이루어졌는데, 저는 다른 수험생들과 별도로 진행되어 면접 관련된 사항도 함께 작성하겠습니다.


경기도 7급의 경우 면접시험을 치르기 전에 인성검사를 보게 됩니다. 인성검사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재량 사항이기에 서울시의 경우 시각장애인 수험생들은 이를 패스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경기도 역시 처음에는 저를 비롯하여 장애인 수험생 전원을 패스로 처리할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았으나 위탁 업체와의 조율이 잘 되어 스크린리더로 인성검사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문항은 단답형으로 총 300문항이며 비장애인 수험생은 30분, 저 같은 경우에는 1.7배를 지원받았습니다.


ex: 본인은 매우 정직한 사람입니까?

① 매우 그렇지 않다

② 그렇지 않다

③ 보통이다

④ 그렇다

⑤ 매우 그렇다


답:


면접 당일, 국가직과 마찬가지로 전담 이동 도우미분이 배정되었습니다. 하지만 국가직과는 달리 점자정보 단말기는 5분 발표 검토용으로만 제공되었고 스크린리더를 활용해 과제물을 작성했습니다. 집단 토의는 코로나19로 시행하지 않았고 대신 5분 발표가 추가되었습니다.


작성해야 하는 과제물은 5분 발표와 사전조사서라는 자기소개서와 비슷한 과제물 두 가지였습니다. 비장애인 수험생은 5분 발표 30분, 사전조사서 15분이 주어졌고 저는 인성검사와 마찬가지로 1.7배를 지원받았습니다. 더하여 말씀드리면 5분 발표 준비를 마치고 20분 정도가 남았을 경우 그 시간을 사전조사서에 세이브하여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반대의 상황(5분 발표의 준비 시간을 초과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끝으로 면접을 보기 전 5분 발표 사전 검토 시간이 10분 주어지는데 이 역시 1.7배의 시간을 연장 받았고, 국가직과는 달리 평정표 2부에 이름만을 직접 적었습니다.


면접관님들은 총 세 분이었고 모두 친절하셨습니다. 가운데 계신 분께서 면접 진행을 안내하신 후 바로 면접이 시작되었습니다. 5분 발표를 포함해 총 15분이었지만 9급 면접과는 다르게 경기도의 정책 중 개선되어야 하는 정책은 무엇이 있는지, 입직하면 집행해 보고 싶은 정책이 있는지 등 경기도의 정책과 관련된 질문들이 나왔습니다. 지방직 7급 면접들 중에서는 가장 형식적인 면접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여러 가지를 물으셨고 저 자신에 관해 어필해야 하는 개인적인 질문들도 많았습니다. 다만 5분 발표와 사전조사서에 관한 질문은 거의 없었으며, 오른쪽에 앉아 계신 면접관님과 왼쪽에 앉아 계신 면접관님이 거의 대부분의 질문을 맡으셨습니다.


이상 면접과 관련된 후기였습니다.


Ⅴ. 당부의 말

몇 가지 더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이렇게 별도로 목차를 구성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7급을 준비하실 계획이 있는 분들은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하기 전, 한능검과 토익을 꼭 미리 따기를 추천드립니다. 공무원 시험에 비해 간단한 자격증 시험이라 큰 부담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다 보면 시간이 매우 부족합니다. 저는 13시간 가까이를 공부한 날도 그날 할 분량을 다 마치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7급의 경우 공부해야 하는 분량도, 선발 인원 대비 지원자도 9급에 비해 대체로 많기 때문에 시간 활용이 매우 중요합니다.


두 번째로 수험 생활을 시작하기 전, 직렬별 정보를 최대한 알아보고 자신이 가장 관심 있는 직렬을 찾기 바랍니다. 공무원에는 국가직 9급 기준 일반행정뿐 아니라 고용노동, 관세, 세무 등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또한 국회, 법원, 선거관리위원회 등 헌법 독립기관에서도 모두 장애인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2022년부터 고교 선택과목이 폐지됨에 따라 전 직렬이 필수과목으로 시험을 치르게 되기에 중간에 직렬을 변경하는 것 역시 어려워집니다. 유튜브의 ‘난공 TV’라는 채널에 여러 직렬의 현직자들과 인터뷰한 영상이 올라와 있고,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공개경쟁채용 시험 안내문을 내려받아 열어보면 각 직렬별 선발 인원과 시험 과목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공무원 학원에서 진행하는 공무원 시험 설명회도 한 번쯤은 가서 들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다양한 직렬을 탐색해 보시고 자신에게 맞는 직렬을 찾아 거기에 맞추어 수험 준비를 하기 바랍니다.


세 번째로 강의를 많이 듣기보단 문제를 많이 풀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기본 이론 강의를 두 번을 초과하여 들은 과목이 없으며, 유명 학원의 100만 원 이상씩 하는 프리패스 역시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기출 강의는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무료 강의를 활용하면 충분하고 해설지만 보면 해결되는 문제들이 95% 이상입니다. 기본 이론 강의를 두 번씩만 듣더라도 7급 7과목 기준 1,000강 이상이 나옵니다. 너무 강의에만 의존하지 마시고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십시오. 그리고 최대한 기출문제와 실전 모의고사를 많이 풀어 공무원 시험의 감을 익히기 바랍니다.


네 번째로 시험을 치기 전, 시간을 정해 놓고 실전과 똑같은 환경에서 모의고사를 7, 8회 이상 풀어보기를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연습하면 실전에서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텍스트 파일의 폼도 본 시험과 최대한 똑같이 만들어 문제를 풀었습니다.


ex: 01회 한국사 모의고사


응시번호:


성명:


문1. 청동기 시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명도전, 오수전 등을 사용하여 중국과 활발하게 교류하였다.


② 여주 흔암리, 부여 송국리, 평양 남경 유적에서 탄화 미가 발견되었다.


③ 미송리식 토기, 팽이형 토기, 민무늬 토기, 덧무늬 토기 등이 제작되었다.


④ 한반도 남부 지방에서는 지배층의 무덤으로 탁자식 고인돌이 주로 만들어졌다.


답:


문제 출처: 2019 고종훈 한국사 동형 모의고사 시즌 3 p5


더하여 쉬운 모의고사보다는 최대한 어려운 강사분의 모의고사를 풀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렇게 해야만 본 시험이 고난도로 출제가 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로 시간표는 구체적으로 세우시기 바랍니다. 저의 경우 2019년도에는 단지 요일별로 공부해야 하는 과목만을 정해 놓고 공부하였는데, 그렇게 하니 과목들 간에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았습니다. 반면 2020년에는 요일별 공부해야 하는 과목과 각 과목별 채워야 하는 공부 시간 등을 구체적으로 정하여 진도를 나갔고 전체 순공 시간은 줄었음에도 과목별 밸런스는 더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ex: 시간표 - 월요일

국어: 2시간

영어: 3시간

한국사: 1시간 30분

행정학: 2시간

행정법: 2시간


여섯 번째로 자신을 잘 알아야 합니다. 어떤 강사가 자신과 맞지 않는지, 또 어떤 강사가 잘 맞는지 빠르게 파악하고 맞지 않으면 시간 끌지 말고 다른 강의로 신속하게 바꾸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수험 생활 동안에는 시간이 금 이상의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자신과 잘 맞지 않는 강사의 수업을 붙잡고 있을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자신의 스타일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맞지 않는 수업, 맞지 않는 공부 방식은 빠르게 바꿀 것을 추천드립니다.


일곱 번째로 다른 사람이 정리해 놓은 필기노트나 요약본에 의존하지 마시고 직접 정리하며 자신의 공부를 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른 사람이 정리한, 혹은 강사들이 정리한 요약노트만 본다고 그것이 자신의 것이 되지는 않습니다. 분명 기본서의 양이 부담스럽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최대한 기본서로 먼저 공부를 한 후 개인이 정리한 요약본이 아닌 자신이 들은 강사가 제작한 필기노트 등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여덟 번째로 최소한의 비용을 들여 최대한의 효과를 내십시오. 노력을 하지 말라는 것이 절대 아니며, 제가 말하는 _비용_은 쓸데없이 100만 원 이상씩 하는 유명 학원의 프리패스 강의를 끊어 듣거나 기출 해설 강의, 모의고사 강의 하나하나를 전부 들으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강의는 적당히 들으면 수험생에게 약이 되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반대로 맹독이 됩니다. 교재 역시 이것저것 사거나 보지 마시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교재가 무엇인지 두 번 세 번 심사숙고한 후에 복지관 등에 제작을 맡기거나 진도를 나갈 것을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조금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으나 포기해야 할 것은 포기하십시오. 세상에는 노력만으로 되는 것들도 많지만 제가 느낀 공무원 시험은, 특히 공부하는 데에 비장애인보다 몇 배의 시간이 필요한 전맹 시각장애인에게는 노력만으로 된다는 건 매우 사치스러운 말 같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비장애인 수험생들은 한 해에 각 과목 당 5회독 이상을 돌리지만 저는 11시간, 12시간 공부해도 1년 동안 전 과목 2회독을 돌리지 못했습니다. 물론 제 공부 방식이 비효율적이었을 수도 있으며, 제 공부 머리가 좋지 않은 것일 수도 있으나 눈이 보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공부 속도는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고, 더하여 장애인 전형에 응시하는 분들 중 80~90% 이상은 경증 장애인분들이기에 더욱 포기할 것을 분명히 정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포기해야 할 것’은 사람마다 다르겠으나 저는 국어에서 고유어를 포기하였고 행정법에서는 각론을 포기하였습니다. 또한 2020년에는 지방직 7급 시험에 집중하기 위해 국가직 7급을 포기하였습니다. 무엇이든 충분히 심사숙고를 했다면 그다음에는 과감하게 선택하고 포기해야 할 것은 포기하십시오. 이곳에 모든 걸 적지는 못하지만, 세 번의 합격을 얻기 위해 수많은 것들을 포기하며 2년을 살았습니다. 무엇도 포기하지 않고 합격을 얻는다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잘라낼 것은 냉정하게 잘라내시고 절대 도움 되지 않는 온갖 고민으로 오랜 시간 끌지 마십시오.



Ⅵ. 맺는말

많은 합격후기를 보면 “공무원 시험은 노력만 하면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하지만 위에도 적었듯 세 곳을 합격했음에도 노력만으로 가능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합격하는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은 시험이고, 저 역시 첫해에는 9급 두 번, 7급 두 번 총 네 번 시험을 쳐 그중에 한 번도 필기합격하지 못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운이 정말 좋았습니다. 좋은 복지관 선생님들을 만났고 시험 감독으로 오신 공무원분들도, 면접 편의 지원을 담당하신 각 기관의 주무관님들도 모두 저의 상황을 최대한 고려해 주셨습니다. 몇 년 치 운을 다 쓴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감사한 일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물심양면으로 2년 동안 지원해 주신 부모님과, 옆에서 응원해 주신 친척분들, 그리고 힘들 때마다 저에게 힘을 주었던 친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아마 혼자였다면 중도에 포기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힘든 2년이었습니다.


운이 중요하다고 하여 노력을 하지 말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것이라면 마음을 정말 단단히 가지시고, 일반 전형에 비해 합격 컷이 많이 낮아 보이는 직렬이 있더라도 방심하지 말고 한결같이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과도하게 준비하여 손해를 볼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부족하게 준비하면 그로부터 오는 실패는 모두 자신의 책임입니다. 교육행정직 면접이 매우 형식적이니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대충 기출만 훑어보고 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3주 동안 면접 연습을 했고 면접 직전에는 하루에 5, 6시간 이상을 면접 연습을 하는데 사용했습니다. 면접 시간은 10분도 되지 않았습니다. 질문은 5개였습니다. 누군가는 지나쳤다고 비웃을지 모르지만, 잔인하게도 공무원 시험은 합격과 불합격으로만 판단되는 시험입니다. PSAT을 공부하지 않는 이상 어딘가에 가서 스펙으로 쓰거나 활용할 수도 없으며, 합격하지 못한 사람의 노력을 사회에서 높게 쳐주지도 않습니다. 무엇보다 수험 기간이 길어지면 자신뿐 아니라 그것을 지켜보는 가족들도 힘들어지기에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말이 너무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겠으나 그저 이상만을 말씀드리는 것보단 제가 느낀 현실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몇 자 더 적었습니다. 모두 좋은 결과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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