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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공직 생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성북시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728회 작성일 24-01-03 11:41

본문

제목: 슬기로운 공직 생활

글쓴이: 최○○


 저는 잔존 시력이 매우 약한 시각장애인 저시력 약시입니다. 2010년도에 9급 일반행정 공무원시험에 합격하여 현재는 서울시 본청에 근무하는 7급 행정직 공무원입니다.

 공부를 한 지 오래되어 저의 공부방식을 전달하기 보다는, 10년 남짓 공직 생활을 하면서 경험하고 느낀점을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 입장에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현재 공무원 수험생들이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려고 생각 중인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조직 구성에 관하여

 공무원 조직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말씀드리면 공무원 조직은 국가직 공무원과 지방직 공무원 이렇게 크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국가직 공무원은 중앙부처 및 그 하부 기관들의 소속을 포함하며, 지방직 공무원은 특별시, 광역시 그 이하 시/군/구의 소속입니다.

 저는 서울특별시 소속 공무원이며, 서울시의 25개 자치구 공무원과 소속을 달리합니다. 대체로 서울시 공무원 시험에서 7급 합격자들은 서울시 본청 및 산하 기관으로 발령이 나게 되고, 9급 합격자들은 25개 자치구 중 하나로 발령이 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각 기관은 각각의 인사권을 보유하고 있어 서로 다른 기관이지만 예외적으로 인사 교류 및 일방전입 등을 통해 전입/전출이 가능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마포구에서 첫 임용을 받아 2019년 11월까지 근무하고 그해 11월에 서울시 본청으로 일방전입하여 근무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서울시 본청은 서울시 전체 행정에 대한 전반적인 기획 및 관리 감독의 역할을 합니다. 25개 자치구는 각 자치구의 고유의 업무를 하기도 하지만 서울시 본청의 지시 및 위임을 받아 집행적 역할을 하는 조직입니다. 규모와 업무 특성상 서울시 본청이 업무강도가 자치구에 비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조직적 특성을 잘 이해하셔서 원하는 곳으로 발령 받을 수 있도록 시험을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업무에 관한 것

 자치구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크게는 행정, 기획, 복지, 건설, 교통 이러한 큰 분류 속에 좀 더 세부적인 업무를 하는 여러 부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저는 10년 정도 근무를 하면서 5개 부서에서 근무를 하였습니다. 구 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보통 2~3년에 한번씩 부서 이동이 있는 순환 근무가 시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총무과, 교통과, 기획과, 도서관, 다시 교통과 순으로 근무를 하고 있으며, 그 각 부서에도 수많은 업무가 있고 여러 직원이 있어 어떤 업무를 하게 될지는 부서 배치를 받아봐야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애인 직원의 경우 인사담당자가 배려를 많이 해준다는 것 입니다. 부서 배치부터 업무 보조기기 지원 및 근로지원인의 지원까지 장애 공무원이 부서에 배치되어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충분히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사기업에서 기대할 수 없는 부분인데 공무원 조직에서는 법과 조례에 근거하여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독서용 확대독서기, 스크린리더, 컴퓨터 화면 확대 프로그램 3가지를 지원받았고, 제 주변 시각장애인 공무원 지인들을 보아도 보조기기의 지원은 대부분 받았으며, 근로지원인 지원을 받아서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조직에 발령 받아 부서 배치를 받으면 개인 자리에 컴퓨터, 전화기가 개인 전용으로 설치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업무는 컴퓨터시스템에서 처리하기에 컴퓨터를 다룰 수 있는 분이라면 업무를 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한가지 팁을 말씀드리자면, 소프트웨어로 한글과 엑셀을 많이 사용합니다. 많이라고 말씀드리기도 부족한 것이 거의 대부분에서 한글과 엑셀만 사용합니다. 이 두가지 소프트웨어만 다룰 수 있으시면 공문서 작성 등과 같은 대부분에 업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공직이 좋은 점

 “일의 양은 달라도 보수 및 복지는 똑같다”

 공감하시지 않는 분들도 계실 수 있겠지만 이 부분이 장애인이 공무원을 직업으로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물론 승진에 대해서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제가 행정직 공무원이기에 행정직 공무원으로 비유를 들어 말씀드리면 행정9급 1호봉으로 첫 발령을 받았다 해도 부서 및 업무에 따라 각각의 업무양 및 난이도는 차이가 있습니다. 절대로 같을 수가 없겠지요. 처음부터 구청장 비서실로 발령이 나는 직원도 있으며, 상당 직원들은 동주민센터로 발령이 많이 납니다.

 장애인 직원의 경우 부서 배치 및 업무분장을 받을 때에 대부분의 경우는 배려를 많이 해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입사동기들보다 업무를 적게하였다고 해서 보수를 적게 받지는 않습니다. 똑같이 9급 1호봉 호봉표에 있는 보수를 수령하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시각장애인 공무원의 경우 장애의 특성상 할 수 없는 업무 영역도 있고, 처리할 수 있는 업무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비장애인과 업무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근무 환경이 시각장애인이 공무원이 되었을 때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글을 마치며~

 민간회사에서 근무를 해봤던 저는 공무원 근무 생활에 충분히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중증시각장애인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군은 매우 적습니다. 그 중에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일반 사람들에게도 매우 매력적인 직업으로 여겨지고 있는만큼 시각장애인에게도 충분히 도전해 볼만큼 매력적인 직업입니다. 성북시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의 수험생 지원과 같이 수험생을 위한 지원도 예전에 비해서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특별히 커다란 사고를 치지 않는한 정년이 보장되어 있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공무원연금을 통해 노후를 준비할 수 도 있습니다. 역시 단점이라면 낮은 보수 수준이겠지요. 그것도 요즘 들어오는 워라밸을 중시하는 대부분의 신규직원들에게는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말씀드리자면 공무원 조직도 사람이 많고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시각장애인 편의지원이 제공된 지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각 기관에는 시각장애인 공무원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시각장애인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그러한 부분에서 그들이 모르기에 실수할 수도 있고 편견을 갖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들이 힘들 수도 있지만, 공직생활 역시 원만한 인간관계가 중요하기에 먼저 다가가서 나에 대해서 알려주며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이기도 하겠지요.

 너무 두서 없이 저에 생각을 글로 옮기다보니, 글을 읽는데 불편한 부분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마음만은 최대한 도움을 드리고자 적었으니 너그러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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